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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얀 머리가 하늘에 가까운 등굽은 노파와 땅을 딛는 것이 힘찬, 그것이 서러운 중년에 며느리가 맷돌을 두고 마주 앉았다 따뜻한 두부를 만들려는지 콩 한 되 놓고 아래 위로 잡은 두 손은 말 없이 잔주름만 일렁거린다 남정네들은 밭에 나간 깊은 오후에 고요함속에 석석거리는 맞물림에 소리는 내게 날아와 두 눈을 어지럽힌다 점점 숨차는 노파에 손이 헐거워지고 힘찬 며느리에 손에 힘줄이 선다 잔주름에 일렁거림은 어느새 하나가 된다 일렁거림은 어느새 내게 날아와 가슴 속에 작은 일렁거림을 새긴다 아!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한 세상이 다른 세상에게 포개어진다는 것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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