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자연체험활동] 말 없이 잔주름만 일렁거린다   2012-10-23 (화) 17:23
잡잡   13,257

하얀 머리가 하늘에 가까운
등굽은 노파와
땅을 딛는 것이 힘찬, 그것이 서러운
중년에 며느리가
맷돌을 두고 마주 앉았다
따뜻한 두부를 만들려는지 콩 한 되 놓고
아래 위로 잡은 두 손은
말 없이 잔주름만 일렁거린다
남정네들은 밭에 나간
깊은 오후에 고요함속에 석석거리는
맞물림에 소리는 내게 날아와
두 눈을 어지럽힌다
점점 숨차는 노파에 손이 헐거워지고
힘찬 며느리에 손에 힘줄이 선다
잔주름에 일렁거림은 어느새 하나가 된다
일렁거림은 어느새 내게 날아와
가슴 속에 작은 일렁거림을 새긴다
아!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
한 세상이 다른 세상에게 포개어진다는 것은
 

이세상에 소유 해야 할것 
가슴 깊이 행복이 젖어드는 곳